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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Travel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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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지붕, 알프스 융프라우
작성자
김**
작성일
2019-12-20
조회수
1,798


융프라우를 향해 달리는 산악열차 


 산악열차에 몸을 싣고 좁고 기다란 철로를 따라 정상으로 올라갔다. 

 초입에 나타난 아 담한 산세에 ‘단양 뒷동산 같다’는 건조한 농 담을 쏟아냈다. 


 그러나 곧이어 나타난 웅장 한 산세는 그런 건조한 농담을 무색하게 만 들었다. 

 아찔할 정도로 높고 가파른 절벽, 여행객들은 알프스 융프라우의 절경에 압도 돼 ‘와~’ 하고 감탄사를 쏟아냈다.


 어느 유명 사진작가가 아무리 값비싼 카메라로 풍경을 찍는다고 해도 이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 전히 담아내지는 못하리라.



융프라우 산악열차 티켓


유럽의 정상

 유럽의 정상으로 불리는 융프라우에 이르는산악열차는 12㎞에 달하는 철로를 달린다. 클라이 네 샤이덱(Kleine Scheidegg)역에서 출발해 아이거 글레쳐(Eigergletscher)역에 이르는 처음 2㎞는 산 악 지역 위주로 운행되며, 이후 마지막 정착지인 융 프라우요흐(Jungfraujoch)역까지는 암반을 뚫은 터널을 지나 달린다.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의 넋을 기리는 전시공간 마련 


 열차가 지나는 2개의 터널 속에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여행객들은 전망대에 올라 알프스의 웅장한 자연이 빚어내는, 숨막힐 듯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험난한 산세를 뚫고 건설된 만큼 완공되기까 지 16년의 세월이 걸렸다.  1912년에 완공된 철도는 여행객에게 얼음과 눈, 바위로 이루어진 알프스의 놀라운 세계와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픔이 서려있다. 


산악열차 시공 모습
산악열차 시공 모습-2


 여행객들은 무빙워크를 따라 융프라우 터널의 곳곳 을 둘러보면서 이곳에 새겨진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다. 

 시선이 멈추는 곳에 철로를 시공할 당시의 모 습을 보여주는 작업 사진과 산재사망 노동자의 추 모비가 세워져 있었다. 

 전시공간은 스위스의 건설업 산재로 사망한 1900년대 초 노동자의 넋을 추모 하고, 당시 빈번하게 발생했던 산업재해를 잊지 말 자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산악열차 시공 산재희생자 추모비



 융프라우 터널에 마련된 전시공간을 보며 문득 우 리나라 산재보험의 역사가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2018년 7월에 이르러서야 공사액 2천만 원 미만인 영세 건설사업장까지 산재보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었다. 

 노동부는 산재 사망사고의 절반을 차지하 는 건설업 사고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앞으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되면 사망 사고는 대폭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프스의 설경과 웅장한 산세를 감상함과 더불어 우리나라 산업재해 예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