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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Travel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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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도.. 색깔도.. 청량했던 북유럽~
작성자
최**
작성일
2018-08-23
조회수
1,605

해마다 여름이면 블루와 함께 유럽 이곳 저곳을 다닌지 올해로 4번째..
올해는 공기도, 색깔도 청량한 북유럽~
유럽갈때 애용하는 KLM을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북유럽 여행에 앞서 이틀간 암스테르담에서 워밍업..

7. 30 (월)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워터랜드라 불리우는 에담~볼렌담~마르켄 소도시를 돌아다님..
잠깐 방심한 틈에 페리에서 탄 오른팔이 아직도 새캄 새캄.. ^^;    


7. 31(화)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근교 오텔로에 있는 세계에서 고흐 컬렉션이 두번째로 많다는 크뢸러 미술관으로 고고~
입구 매표소에서 미술관 까지 들어가는 길은 안가봤지만..
세렝게티가 연상될 정도로 넓은 초원에 자전거 하이킹 길이 펼쳐져 있고..
손을 뻗으면 잡힐것만 같은 유럽의 구름이란.. ^^
브레이크가 손잡이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페달을 거꾸로 돌리면 작동하는 자전거라..
안그래도 초보 자전거 운전자인 나는 잔뜩 긴장했지만..
금방 적응되어 하이킹을 살짝 즐겼다는..
   

8. 1(수) 헬싱키, 핀란드
스키폴 공항에서 헬싱키로 이동
따루의 나라.. 자일리톨의 나라.. 산타의 나라.. 오로라의 나라..
핀란드에 대한 기대가 커서였는지..
헬싱키 여행 내내 만족스러웠던거라곤 호텔 인근의 저렴하고 맛좋았던 스시 뷔페..^^;
디자인 강국이라는 이름도 무색하게 헬싱키 거리며 사람들의 패션은 기대 이하..



8. 2(목) 헬싱키, 핀란드
핀란드 디자인의 대명사 알바알토의 작업실과 집을 관람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 국립미술관을 방문..
그나마 이 미술관의 컬렉션으로 인하여 헬싱키에 대한 호감이 조금 생겼다..



8.3 (금) 헬싱키~스톡홀름
헬싱키의 셋째날..
어제 미술관에 이은 유람선에서 진상 외쿡 할머니들의 진상짓에..
급 좋아졌던 헬싱키에 대한 이미지가 다시 급반전..
그 할머니들도 분명 여행자였을테지만..^^;
헬싱키의 마지막 날.. 디잔인 박물관에서 호감을 느끼려나 했으나.. 여기도 그닥..
우린 크루즈인 실자라인 세레나데를 타고 스톡홀름으로 고고~ 

8. 4(토) 스톡홀름, 스웨덴
밤새 바다를 달려 우리를 태운 크루즈는 스톡홀름에 도착..
북유럽답게 비가 한번 내려주시고..
호텔 체크인이 안되어 짐만 맡긴채 스톡홀름 거리로~
일단 주린 배를 타이 음식으로 채우고 우리의 에너지 보관소.. 미술관으로 고고~
스톡홀름에선 동성혼 합법화를 기념해 온통 도시 곳곳에 무지개 깃발과 장식이..
더불어 이날은 대규모 퍼레이드까지..
개개인의 인권의 중요성으로 보자면..
동성애자라고 차별을 받아야할 이유는 없다는데 한표~!!
결론은 잠을 자러 갔다해도 무방한.. 현대미술관을 둘러본 후..
오페라하우스에서 어슬렁 거리다 오페라는 시즌이 아니라 못보고..
피아노 연주회를 감상~

 

8. 5 (일) 스톡홀름, 스웨덴
믿음은 없지만 여행 동반자의 교회 가는 길에 따라가..
같이 은혜를 받고 시티카드를 적극 활용하고자 교외 인근을 이곳저곳 다녀보기로..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서는데.. 우비로도 해결안될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이십분간 폭우가~ 거짓말처럼 비가 그쳐 다시 길을 나섰다..
퍼붓는 비에 동행과 우비를 나눠 쓰며 영화 한편 찍고..
아마도 이곳 사람들은 우리를 레즈비언으로 봤을수도..ㅋㅋ
겨우 유진 왕자의 미술관 폐관 30분전 도착..
헐레벌떡 관람하고 쫓기듯 도록만 사고..
야생화 정원인 로젠달 가든으로 산책.. 
과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정성스레 가꾼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이런 곳이.. 참.. 좋다~



8. 6(월) 스톡홀름, 스웨덴
군나르 아스프룬드란 건축가의 역작인 시립도서관..
책이 사람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살포시 감싸주는 포근한 느낌이란~
스톡홀름의 처음이 시작되었다는 감라스탄..
노벨박물관과 바로 붙어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다..
인사동처럼 넘 상업적이라 크게 좋다는 느낌은 못받았지만..
작은 섬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과..
좁은 골목길들은.. 베니스의 뒷골목을 살짝 연상케 하기도..
   

8. 7(화) 스톡홀름~오슬로
원래는 기차로 한번에 오슬로까지 가는 코스인데..
겨울엔 날씨관계로 하지 못하는 선로 공사때문에..
버스로 갈아타고 6시간만에 오슬로 중앙역에 도착..
우린 유럽에서 흔하지 않은 초고층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노르웨이의 대표 화가 뭉크를 만나기 위해 국립미술관으로 고고~
뭉크의 대표작 '절규' 앞에서 가짜 절규를 하는 사람들 통에..
뭉크의 전시방은 인산인해.. 아비규환..
그나마 폐관 시간 다되어 다시 가보니 폐관을 10분 앞두고는..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가 조금의 시간이지만..
방해없이 오롯이 감상할 수 있었다..
미술관 샵에서 맘에 드는 그림 마그넷을 미리 샀으니 망정이지..
여긴 철저한 저녁이 있는 삶을 실천하느라..
사람이 있건 말건..
6시 종이 울리면 불도 끄고.. 문도 닫고.. ^^;; 

8. 8(목) 오슬로, 노르웨이
뭉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1963년에 개관한 뭉크미술관..
뭉크가 사망하기 전 오슬로에 기증한 이만여점의 작품을..
1년에 세번정도 교체하면서 전시한다고 한다..
엄청 클 줄 알았지만..
그 규모가 그닥 크지 않아.. 많은 작품을 볼 수는 없었다.. 
아스트룹 펀리 현대미술관을 가보기로~
현대 미술은 별로지만 미술관 건물 자체가 작품이라..
역시 멋진 건축물에 눈이 호강..
휘황찬란한 마천루는 아니지만..
작은 요소 요소 살려 개성있게 지은 건축물들이 눈 호강을 시켜줬다는..

8. 9(목) 송네 피요르드, 노르웨이
고등학교 지리 시간에 사진을 보고 죽기전에 꼭 봐야지 했던 노르웨이의 피오르..
넷셀패스를 끊어 아침 일직부터 오슬로~뮈르달~플롬~구드방겐~보스~베르겐까지..
장장 15시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기차~산악열차~페리~버스~기차를 타고..
날시가 흐려 피오르늬 물색색이 어두워 환산적이기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소원을 이룬것으로 만족~ 
베르겐에 도착하여 체크인 후..
야경 명소라 불리는 플뢰옌 전망대로 올라가 야경 감상..
다뜻한 노란색 불빛들에 숨겨뒀던 감성이 폭발하고..
삼십분 남짓.. 사진 찍고.. 노래 듣고.. 아주 멋진 시간~

8. 10(금) 베르겐, 노르웨이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린다는 베르겐..
그 명성에 걸맞게 아침부터 계속 비가~
오히려 더 운치있게 느껴지더군..
항구라는 뜻의 뷔뤼겐에도 사람이 많지 않고..
동행은 여기서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빨간색 우비를..
나는 추위탐 많은 남편을 위한 100% 양모 담요를~ 
3일 연속 뭉크를 만나는 코스라.. 오늘은 KODE3에서 뭉크를 만나고..
혀를 날름거리며 우리를 기다릴 트롤퉁가 전초기지 오따로 출~발!!


8. 11(토) 트롤퉁가, 노르웨이
왕복 28km, 평균 트래킹 시간 12시간이라는..
설명만으로도 후덜덜하고 이름도 해괴한 트롤퉁가..
'트롤의 혀'라는 뜻이란다..
우리는 새벽 5시부터 팔자에도 없는 트래킹을 위해 일어나..
도시락 싸고.. 물을 끓여 보온병에 담고..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스러운 맘으로 출발한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결론은 해내긴 했다만.. 또 가라면.. 글쎄 자신이 없다..
남들은 12시간만에 완주를 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14시간도 겨우 겨우..
혓바닥 바위 위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리다 인증샷 찍고 내려오는 길이..
정말 지옥을 걷는것 같더라는..
무릎에 무리가 가서 한걸음 한걸음 새색시처럼 내려오는데..
이눔의 돌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자칫하면 다리 힘풀려 돌길위로 굴러떨어질것만 같더라는..
남편이랑 왔으면 엄청 징징거렸을거라는.. ^^;
운이 좋아 우리가 인증샷 찍을때는 그나마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나와..
괜찮은 인증샷을 건진게 천만 다행..  
트롤퉁가 한번은 가볼만 한거 같기는 한데..
체력에 자신이 있는 30대 초반까지만 가는걸로~
 


8. 12(일) 베르겐~코펜하겐
북유럽 여행 중 유일하게 돈 내지 않는 코스 트롤퉁가에서 막차를 놓치고..
콜택시를 불러 오따까지 돌아온 우리..
분명 일어서지도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전날 밤의 뜨거운 거품 목욕이 효과가 있었는지..
비교적 사뿐사뿐 걸을 수 있어.. 의외였다.. ㅋ
정스런 택시 할아버지의 안내대로 육로가 아닌..
뱃길을 활용해 다시 베르겐으로~
로젠달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 베르겐으로 쾌속 질주..
세시간 정도밖에 안걸려 시간을 벌었다..
어제 쓴 택시비가 괜히 쓴게 아니었다는.. ㅋ
다시 한번 브뤼겐 근처를 돌아보고 공항으로 출발.. 코펜하겐으로 향한다.. 



8. 13(월) 코펜하겐, 덴마크
독일 뮌헨에 사는 친구가 아들을 데리고 놀러와..
이틀동안 같이 보내게 됨..
이역만리 타향에서 친구를 만나 여행을 같이하다니.. 출세했네~
남자라면 노소를 가릴것없이 좋아하는 레고 스토어로 아침을 먹고 출발..
레고 스토어를 눈을 반짝이며 돌아다니는 발렌틴을 뒤로하고..
코펜하겐 카드를 사러 중앙역 근처 여행센터로 간다..
가는 길에 본 세계 최초의 놀이공원 티볼리 공원..
그 옆을 지키고 있는 안델센 할아버지..
코펜하겐이 큰도시이기는 하다 싶다..
여행자들도 여행자 센터도 인산인해..
공식 레고 스토어를 지척에 두고 딴데서 삽질하다 발견한 공식 스토어..
여기를 둘러보니 취미 없지만 나도 뭔갈 하나 사야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만..
코페하겐 카드의 뽕을 뽑기 위해 우리는 감멜 스트란드로 가 운하 투어를 시작~
1시간여 운하를 따라 코펜하겐의 곳곳을 둘러보는데..
디자인 강국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미술관, 오페라 하우스 등은 인상적이었으나..
역시 운하는 암스텔담과 베니스 라는~ 
유명 관광지 니하운도 날이 흐려 그 빛이 썩 예쁘지 않았고..
다만, 거기서 사먹은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커피 맛은 아주 좋았다..


8. 14(화) 코펜하겐, 덴마크
여유있게 5성급 호텔 조식을 즐기고..
근교 훔뢰백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멋지다는 현대미술관인..
루이지애나 미술관으로 향한다..
30분 남짓 국철을 타고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
들어가는 입구는 시골집 들어가는듯 한데..
전시관이며 작품의 양이며 건물의 생김등이..
과연 멋지더라는~
쟈코메티 방에서 인생샷 어렵게 찍고..
한참을 바라본다..
묻는다.. 너는 여기 왜 왔니?
'글쎄요.. 여기 이러고 있으니.. 일단은 아저씰 보러 왔다고 해두지요..' ㅋㅋ
바닷가에 있는 미술관은 정말 매력 돋는듯..
맘같아서는 하루종인 미술관에서 놀고 싶었으나..
저녁 비행기로 뮌헨으로 돌아가는 친구를 배웅하기 위해 다시 시내로~
후기 인상파 작품이 있다는 국립미술관에 살짝 들른 후..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친구와 헤어지는 경험을..
이별은 언제나 슬퍼.. ㅜㅜ

8. 15(수) 코펜하겐~파리
역시 근교 다문화 지역의 회생을 위해 만들었다는..
배 모양의 아르켄 현대미술관 방문..
현대 미술관이라 여기도 역시 건물이 한몫을 하더라는..
이상하게 현대미술을 보면 잠이 오는 나는..
하필 입구 벤치에 살짝 몸을 뉘었다가..
리셉셔니스트의 걱정스런 보살핌에 얼른 정신을 차리고야 말았다는.. ㅋ 
아르켄에서 나와 덴마크 최대 규모의 종합 미술관인 SMK를 둘러본다..
중세에서부터 노르딕, 데니쉬 등의 작품이 즐비한..
꽤 큰 규모의 미술관이다..
마티스의 그림이 많아 생각외로 볼거리가 풍부하였던..^^


 

8. 16(목) 파리, 프랑스
북유럽 여행 컨셉과 맞지 않는 뜬금없는 파리에 도착..
그 이유를 쇼핑이라고 하면..
미술관 순례로 쌓은 우아한 이미지가 홀라당 깨지겠지만..
유럽은 쇼핑과 미술관이지.. ㅋㅋ

8. 17(금) 파리~ 인천
어제 잠깐 아울렛을 보고 오랑주리와 오르세를 보려던 계획은..
쇼핑에 눈 멀어 헌신짝이 되어 버렸고..
저녁이 되어서야 쇼핑을 마치게 되었다..
사실 많은걸 사지는 않았는데.. 심사숙고를 하느라.. ㅋ
파리를 여섯번 방문 했음에도 루브르만 가느라..
못가본 오랑주리와 오르세 미술관을 이번엔 꼭 가겠다는 일념하에..
아침 개관 시관에 맞춰 오랑주리로 향한다..
호텔 컨디션은 별로였지만..
쁘랭땅과 라파예뜨를 지척에 둔 1구에 있는 호텔에서 잔 관계로..
튈르리 공원을 걸어서 산책하고 지척에 있는 오랑주리로..
기대 이상 멋졌던 오랑주리와 오르세야..
너네는 다음에 또와 하루종일 있어주마..



길것 같았던 3주의 북유럽 여행을 되돌아보니..
딱히 북유럽을 다녀왔다고 하기엔 기간도 가본 도시도 많지 않아 무늬만 북유럽 여행인거 같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노르웨이 로포텐 제도나 핀란드 로바니에미 등 겨울의 북유럽 오로라를 경헙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
1년에 한번씩 즐거운 여행을 하도록 동행해주는 스마트한 동생 현시리,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시는 김지훈 대표님 및 블루 직원들께 감사드리고..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아 누리는 나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