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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Travel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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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들의 행진
작성자
황**
작성일
2018-01-25
조회수
1,116
어느 여행 프로그램 방송처럼 <꽃보다 줌마들>이라는 깃발이라도 달고 싶은 마음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설레임을 가득안고 공항으로 향하였다. 오랜 묵은지 같은 친구들과 자유로운 해외 여행이라니!!!
나는 2017년을 마무리도 다 못했고 다가오는 2018년 새해계획도 아직 제대로 못세운 터라 이 여행에 야무지고 거창한 2018년도 계획 수립 의무감도 같이 달아주기로 하였다.
이 여행을 준비한지 어언 2년....몸과  마음이 힘들때마다 내게 위로와 힘이 되어 주었던 희망이어서 기대도 그만큼 컸다.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걸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역시나 오랜 비행은 이제 힘이 들었고 시차 적응도 예전 같지 않게 힘들었지만 꿈에 그리던 영국 히드로 공항에 발을 들여 놓았을때의 긴장감도 생각 난다.
말로만 듣던 영국의 날씨는 역시 빗방울과 흐린 날씨로 나를 맞아 주었으나 행여라도 런던의 느낌을 놓칠까 철저히 Londoners가 되어 하루 종일 이 다리를 건너고 또 저 다리도 건너고 반대편 다리 돌아 건너고... 나중에 알고 보니 첫날 28,000보를 걸어다녔다는 걸 알고 서로 깜짝 놀랐다.  전철을 타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역사와 전통의 나라라는 느낌을 느껴보려고 노력하였고 빨간 이층버스와 빨간 전화기부스 역시 놓치지 않고 찰칵.
꼭 먹어야 한다며 찾아 먹었던 <피쉬 앤 칩스> 한국에서는 잘 먹지도 않던 감자튀김을 일년치 모두 먹었다는...

맑은 날 다시 보자며 영국을 떠나 포르투로 이동하였다. 예뻐서 어디를 찍어도 화보 같은 도시를 트램을 타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영국에 비해 온화한 기운을 느끼며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 대고 여행객 티를 풀풀 날리며 천천히 걸어 다녔다. 밤에도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 기운이 아직 남아 있어서 거리 거리 멋진 장식등이 힘든 여행중에 멋진 위로가 되어 주었다. 리스본으로 이동. 우리에게 폭퐁과 비를 선사하여 끝내 우리를 허락해주지 않은 <신트라>를 절대 잊을 수가 없다. 한 곳이라도 더 보겠다며 서두르다 우산이 몇 번이나 뒤집어지고 비를 흠뻑 맞아 옷이 모두 젖어서 결국 호텔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곳이어서 잊을 수 없는 일정이었다.

스페인으로 이동하여 말라가 해변에서 글씨를 찾아 사진을 꼭 찍겠다며 핸드폰 길찾기 도움을 받아 해변을 뒤져 어렵게 찍은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 다리가 아픈 것도 잊고 탄성을 질렀다. 한국은 영하 15도를 넘나들때 싱싱한 야자수나무와 푸른 바다, 싱그러운 바람은 제주도를 연상하게 했고 추위를 피해 온화한 날씨를 즐기는게 선택받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스페인 최고의 화가 <피카소>의 고향이라 하여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멋진 그림들도 감상하여 한껏 수준이 높아진 듯 하였다. 그라나다로 이동하여 꿈에도 그리던 <알함브라 궁전>을 갔다. 어언 27년전 클래식기타에 푹 빠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열심히 연주하면서 꼭 가보고 말리라 다짐했던 그 소망이 드디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이어폰을 꽂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기타 연주를 들으면서 궁전을 천천히 거닐며 신비스런 그 느낌을 느끼면서 지나간 나의 청춘과 추억도 같이 회상해보았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멋진 타일과 신비스런 느낌의 궁전, 수많은 장인이 손이 거쳐 갔을 멋진 장식들... 인류에게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임에 틀림이 없다.
나중에 꼭 다시 한번 와야지...
내가 좋아하는 <카르멘>과 <세빌리야의 이발사>의 도시 세비야로 이동하였다.
겨울철 온화한 날씨와 멋진 예술의 나라, 맛있는 음식, 거리마다 넘치는 오렌지 가로수로 한국과는 정반대의 나라에 와있다는 실감을 여러 번하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즐거운 나날이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마드리드로 이동하여 집에 갈 준비를 하며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도 누가 행복이라 했던가?

좋은 친구들과의 잊지 못할 여러 가지 에페소드와 가는 곳마다 편하고 좋았던 호텔, 신나는 쇼핑시간, 재미있는 수다들... 멋진 건물들과 도시를 내 눈과 마음에 꾹꾹 담아 놓고 모두 모두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기며 다음 여행을 기대해 본다.